Keep-Rollin'/먼산바라보기
내가 사랑하는 우리 엄마는.
Rollin'
2011. 3. 19. 00:50
어쨋튼 나의 한국행에 엄청 큰 영향을 끼치신 우리 오마니는.
내가 막 힘들어서 저~~~~밑으로 막 파고 들어가고 있을때, 어떻게 내 맘을 읽었나 싶을 정도로 콕 찌르는 말들로 나를 위로 하곤 하셔서 내 맘을 뭉클하게 하시는데, 그것 이외에는 엄청 이성적이고 냉정한 구석도 있으셔서.
일본이 곤경에 처해 있는 이 상황에. 누구네는 전화로 눈물을 흘리며 오라한다 하고, 누구네는 전화로 비행기표 시간을 바꿔서 빨리 들어오게 조치를 취한다는 이 상황에, 일본에 있는 날 걱정을 하시는 한편, 냉정하게 손실을 계산하고 계시다...
첨에 지진 났을때, 정전이 되고 엄마와 반나절 동안 연락이 안되던 그때에, 교회도 못가고 기도가 안나올 정도로 불안해 하시며 걱정하고, 나를 들어오게 할라고 그동안 참아 오시던 이 얘기 저 얘기 꺼 내셔 놓고는...
밖에 나다 니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고 하시고는, 나중에 통장으로 들어올 월급과, 남아있는 유급휴가땜에 알바를 빠지지 못하겠다는 딸에게 "그건 그렇네..."라고 긍정하시고, 무려 오늘은 엄마가 생각치 못하게 청구된 카드값땜에 전화를 하셔서는 목록을 하나하나 열거 하시며 이게 니가 쓴게 맞냐고, 와서 확인해 보라고 따져 물으신다...
엄마...하나는 엄마가 주문하라고 한 복동이 밥값이구요...하나는 항상 나가고 있던 핸드폰값이구요...(미안해요. 카드로 결제해서...근데 그거 알고 계셨잖아요.) 그리고 나머지 두개는 아빠가 쓰라고 했던 새뱃돈(새배는 안하고 말로만 받은...)으로 화장품 산거예요. 꼬옥 쓰라고 협박하셨잖아요...그거 엄마도 알고 계시잖아요ㅠㅠㅠ
으잉....
물론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며, 난 괜찮다, 모두들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 라고 엄마를 설득해왔던 나지만, 이런 상황에 카드 명세서를 읊어 주면 좀 서글퍼 져요 어머니... 그렇잖아도 한국가면 백수가 될 내 상황에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이런 울 오마니가 (엄청난 돈을 까먹으며 무려 유학까지 다녀온..) 딸이 집에서 놀고 있는 꼴을 봐주시겠나...오빠들 상황을 보고 자라온 터라 집에서 놀고 먹는 백수가 어떤 눈치를 봐야 하는지 뻔히 알고 있는 이 상황에...
어쨋튼 지금은 몸도 마음도 엄청 지치고 망가진 상태라. 일단은 한국에 들어가면 스트레스 안받고 쉬면서 몸을 재 정비하고 싶은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오늘 엄마가 읊어 주는 카드 명세서를 듣고 그 생각을 했다.
나...일본에서 카드 긁은거 이번이 첨인데...ㅠㅠㅠ 아빠가 쓰라고~~~쓰라고 해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어리광 부리자 해서 쓴건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트레스를 받고 있긴 하나봐요. 어제는 좀 무관심해 줬으면 싶어서 나를 안심시켜 달라며 글을 썼는데, 너무 안심하신 울 오마니에게 서운한 맘이 드네요.....
사실, 비자 연장을 위해 무던히 애썼는데...학교에서 추천서 받을라고 취업준비실에 매일같이 얼굴 비추고, 맘에도 없는 이곳저곳 쑤시고 해서 추천서까지 받고 다 준비된 상황에 지진나고... 그 김에 엄마한테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듣고, 이런 상황 저런 상황 보고 귀국을 결심하고. 결국은 비자 연장 신청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미 결정했으니 맘 편하게 먹자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역시 마음이 오락가락 불편하다. 22일에 한국행 비행기 표를 끊어 놓고, 지금 살고 있는 방도 내놓기로 얘기 해 놓을 이 상황에, 이미 빼도 박도 못하는데, 그냥 막 미련이 남고, 아쉽고, 찝찝하고, 한국 가봐야 맘고생 할게 뻔히 보이고...
아...진짜 나 왜이러지. 이런 생각 하지 말자고, 무사한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에 대해 수천번 반문하며 부정하려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 부모님 앞에서 난 괜찮다고, 난 잘될거라고, 내 마음 속에서 조차 확신이 서지 않는 그 말을 되내여야 하는게 부담스럽다.
나중에. 세월이 지나고.
지금 내가 지껄인 이 부정적이기 그지없는 한마디 한마디를 보고 "그땐 그랬지" 하며 웃어 넘길 날이 올까. 지금 내가 이 글을 남기는건 그러고 싶어서 인데...
내가 막 힘들어서 저~~~~밑으로 막 파고 들어가고 있을때, 어떻게 내 맘을 읽었나 싶을 정도로 콕 찌르는 말들로 나를 위로 하곤 하셔서 내 맘을 뭉클하게 하시는데, 그것 이외에는 엄청 이성적이고 냉정한 구석도 있으셔서.
일본이 곤경에 처해 있는 이 상황에. 누구네는 전화로 눈물을 흘리며 오라한다 하고, 누구네는 전화로 비행기표 시간을 바꿔서 빨리 들어오게 조치를 취한다는 이 상황에, 일본에 있는 날 걱정을 하시는 한편, 냉정하게 손실을 계산하고 계시다...
첨에 지진 났을때, 정전이 되고 엄마와 반나절 동안 연락이 안되던 그때에, 교회도 못가고 기도가 안나올 정도로 불안해 하시며 걱정하고, 나를 들어오게 할라고 그동안 참아 오시던 이 얘기 저 얘기 꺼 내셔 놓고는...
밖에 나다 니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고 하시고는, 나중에 통장으로 들어올 월급과, 남아있는 유급휴가땜에 알바를 빠지지 못하겠다는 딸에게 "그건 그렇네..."라고 긍정하시고, 무려 오늘은 엄마가 생각치 못하게 청구된 카드값땜에 전화를 하셔서는 목록을 하나하나 열거 하시며 이게 니가 쓴게 맞냐고, 와서 확인해 보라고 따져 물으신다...
엄마...하나는 엄마가 주문하라고 한 복동이 밥값이구요...하나는 항상 나가고 있던 핸드폰값이구요...(미안해요. 카드로 결제해서...근데 그거 알고 계셨잖아요.) 그리고 나머지 두개는 아빠가 쓰라고 했던 새뱃돈(새배는 안하고 말로만 받은...)으로 화장품 산거예요. 꼬옥 쓰라고 협박하셨잖아요...그거 엄마도 알고 계시잖아요ㅠㅠㅠ
으잉....
물론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며, 난 괜찮다, 모두들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다, 라고 엄마를 설득해왔던 나지만, 이런 상황에 카드 명세서를 읊어 주면 좀 서글퍼 져요 어머니... 그렇잖아도 한국가면 백수가 될 내 상황에 엄청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이런 울 오마니가 (엄청난 돈을 까먹으며 무려 유학까지 다녀온..) 딸이 집에서 놀고 있는 꼴을 봐주시겠나...오빠들 상황을 보고 자라온 터라 집에서 놀고 먹는 백수가 어떤 눈치를 봐야 하는지 뻔히 알고 있는 이 상황에...
어쨋튼 지금은 몸도 마음도 엄청 지치고 망가진 상태라. 일단은 한국에 들어가면 스트레스 안받고 쉬면서 몸을 재 정비하고 싶은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오늘 엄마가 읊어 주는 카드 명세서를 듣고 그 생각을 했다.
나...일본에서 카드 긁은거 이번이 첨인데...ㅠㅠㅠ 아빠가 쓰라고~~~쓰라고 해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어리광 부리자 해서 쓴건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트레스를 받고 있긴 하나봐요. 어제는 좀 무관심해 줬으면 싶어서 나를 안심시켜 달라며 글을 썼는데, 너무 안심하신 울 오마니에게 서운한 맘이 드네요.....
사실, 비자 연장을 위해 무던히 애썼는데...학교에서 추천서 받을라고 취업준비실에 매일같이 얼굴 비추고, 맘에도 없는 이곳저곳 쑤시고 해서 추천서까지 받고 다 준비된 상황에 지진나고... 그 김에 엄마한테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듣고, 이런 상황 저런 상황 보고 귀국을 결심하고. 결국은 비자 연장 신청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미 결정했으니 맘 편하게 먹자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역시 마음이 오락가락 불편하다. 22일에 한국행 비행기 표를 끊어 놓고, 지금 살고 있는 방도 내놓기로 얘기 해 놓을 이 상황에, 이미 빼도 박도 못하는데, 그냥 막 미련이 남고, 아쉽고, 찝찝하고, 한국 가봐야 맘고생 할게 뻔히 보이고...
아...진짜 나 왜이러지. 이런 생각 하지 말자고, 무사한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에 대해 수천번 반문하며 부정하려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 부모님 앞에서 난 괜찮다고, 난 잘될거라고, 내 마음 속에서 조차 확신이 서지 않는 그 말을 되내여야 하는게 부담스럽다.
나중에. 세월이 지나고.
지금 내가 지껄인 이 부정적이기 그지없는 한마디 한마디를 보고 "그땐 그랬지" 하며 웃어 넘길 날이 올까. 지금 내가 이 글을 남기는건 그러고 싶어서 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