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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맘에 드는 장소 2 - 신주쿠 Meal MUJI
홀로서기 in 東京
2008. 8. 7. 00:41

밖에서 보기에도 멋졌지만 안은 더 멋져! 완전 맘에 드는 장소 리스트에 추가 되었다. 일단 넓고 새로지은 건물이라 쾌적하고, 화장실은 너무 새하얘서 좀 무서울 정도고, 밥값은 좀 비싸기 때문에 식사 까지 하긴 그렇고, 그냥 차마시면서 공부하기 좋을 장소다. 탁자도 맘에 들고..ㅠ_ㅠ 탁자건 접시건 컵이건 일단 다 MUJI제품인데, 이 탁자는 원목의 단단하면서 심플한 느낌이 완전 굿또. 집에 하나 가져다 놓고 싶다..ㅠ_ㅠ
그리고 일단 여기는 금연인것 같아서 그게 좋음. 일본은 어찌나 흡연자가 살기 좋은지...음식점이건 레스토랑이건 흡연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잘 골라서 들어가지 않으면 연기 자욱한곳에서 식사 하게 될 수도 있다. 당연히 금연이겠지 하고 들어간 매우 쾌적한 까페에서 옆에 앉은 사람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운 나쁘게 이미 차를 사서 윗층으로 올라갔는데 흡연구역이면 완전 죽는거다. 일단 차값이 아까우니까 마시긴 마셔야 겠고, 담배연기는 곤욕 스럽고. 그런곳에 30분만 앉아 있어도 옷은 담배 냄새에 쩔고. 우엑.
사실 오늘 바로 그런 곤욕스러운 경험을 해서; 어학원근처 주택가에서 신주쿠 번화가로 통하는 큰 사거리에 도토루매장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밖에서 보기에 완전 좋아 보이는거다. 그래서 벼르고 벼르다 한번 들려서 차를 사서 올라갔더니만. 연기가 자욱. ㅠ_ㅠ 오래있을 생각에 커피도 큰 싸이즈를 사서어어어어어...ㅠ_ㅠ
그나마 연기가 덜한 입구쪽에 앉아서 한시간은 버텼는데, 옆에 여자들이 나가고 새로 남자 둘이 들어오면서 줄담배를 피워대길래 못 버티고 걍 나와 버렸다. 젠장. 내 시간 돌리도. 내 커피값 돌리도!!!!!!!!!
어쨋튼 그런면에서 이곳도 손에 꼽히는 베스토~!
너무 맘에 들었기때문에 공부하는척 연출사진 하나 찍었다! ㅋㅋ 공부한거지만; 담날 한자 테스트 였기 때문에.
그럼 이쯤해서 말로만 하긴 뭐하니까 Meal MUJI의 델리 메뉴 사진도 업데또~!

음식은 나쁘지는 않은데 그냥 가격 생각하면 절대 먹고 싶지 않고.
긴자의 무지 매장이 도쿄 내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큰 매장이라고 하는데, 나같은 애가 가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되서. 어차피 살 형편도 안되고 살 상황도 아니건만 가구며 소품이며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쇼룸 형식으로 무지 제품으로 꾸며놓은 룸도 만들어 놨는데, 그것도 완전 죽이고. 관심있는 사람들은 가봐도 좋을듯.
우리나라에서 읽었던 책중에 "디자인의 디자인"이라고 일본 무사시노 미술 대학의 하라켄야 교수가 쓴 책이 있는데, 그 책의 스페셜 에디션을 여기 도서관에서 발견해서 그 책을 요즘 읽고 있다. 이 교수가 무인양품의 자문위원이자 아트디렉터 역할을 하고 계신 분이라 무인양품의 컨셉이나, 무인 양품이 추구하는 사상에 대해 자세히 소개가 되어있는데, 무인양품이 만들어 지면서 가장 처음 만든 컨셉이 "No Design" 이라고 한다. 하지만 무인양품의 제품들을 둘러 보다보면 그 No Design이라는 컨셉의 Design이 어찌나 맘에 드는지. 특히나 무인양품에서 제작, 판매 하고 있는 카달로그나 책자를 보면 그네들이 No Design의 컨셉으로 생활 속에 그대로 묻혀들어가는 Design을 만들기위해 생각한 여러가지 발상들이 재미 있어서, 제품 하나하나 눈을 뗄 수가 없게 된다.
그런데다가 이렇게 맘에 드는장소까지 마련해 주시니...
솔직히 한국에도 무인양품 매장이 있지만 그때는 이렇게까지 관심은 없었는데,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무인양품이 좋아 졌다.
낼은 여기 가서 공부해야지. 오늘 실패 했으니까. -_-;